산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병원이 멀어서 골든 타임을 지키기가 어렵습니다. 신고를 하더라도 사고 지점까지 접근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구조 후 헬기 이송이 필요한 경우에도 수송 가능한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등 시간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산에서는 사고 발생 시 응급 처치보다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등산을 즐기려면 거친 자연환경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장마비의 초기 4분이 골든 타임이며, 4분 안에 정확한 판단과 응급처치가 중요합니다. 심장박동이 정지된 후 4분이 지나면 뇌사가 진행되고 2시간 안에 사망합니다. 의식이 있는 환자에게 협심증 등으로 인한 심정지 전조증상이 왔을 때 니트로글리세린이 있다면, 혀 밑에 넣고 녹이도록 해야 합니다. 씹거나 삼키면 안 되며, 혀 밑에 넣으면 따가운 느낌이 나고 3~5분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면서 골든 타임을 늘릴 수 있습니다
저체온증 환자를 발견하면 우선 따뜻한 곳으로 옮겨야 합니다. 몸 내부에서 열이 나도록 조치를 취하는데, 의식이 있는 경우 따뜻한 꿀물, 음료, 당분 등을 섭취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꿀물은 신체가 스스로 열을 내게 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젖은 옷을 벗기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히거나 담요, 침낭 등으로 감싸 보온해야 합니다. 탈수가 심할 수 있으므로 수분을 빠르게 공급해 줍니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호흡과 맥박을 체크하고 필요할 경우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의식이 없는 경우 물을 먹이면 기도로 넘어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올바른 배낭 착용의 기본 원리는 배낭을 몸에 최대한 밀착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허리 벨트와 가슴 벨트, 어깨끈을 적절히 조절해야 합니다. 허리 벨트는 골반뼈를 감싸듯 위치하여 배낭 무게의 상당 부분을 어깨에서 허리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무게중심이 어깨 7, 허리 3의 비율로 분산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어깨끈은 배낭을 어깨에 걸쳐 몸에 밀착시키는 역할을 하며, 어깨에만 무게가 집중되지 않도록 허리 벨트와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가슴 벨트는 배낭을 몸에 더 밀착시켜 상체에 무게를 골고루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배낭을 멜 때는 한쪽 어깨끈을 길게 늘여놓고 다른 쪽 어깨에 멘 후, 늘여놓은 쪽 끈을 몸 뒤쪽으로 당겨 조절하는 것이 편합니다.
등산 스틱의 손잡이 끈은 아래에서 손을 위로 넣어 잡아야 합니다. 이렇게 잡는 이유는 스틱을 놓았을 때 끈이 손목에 걸쳐지게 하여, 스틱에 의지하는 체중을 손목으로 내려놓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시간 스틱을 꽉 잡고 다니면 손에 피로감이 상당한데, 스트랩을 잘 활용하면 손의 피로를 줄일 수 있습니다. 힘을 줄 때는 손아귀가 아닌 손목으로 의지하는 느낌으로 사용합니다.
LNT(Leave No Trace, 흔적 남기지 않기) 수칙에는 '본 것을 그대로 두라'는 원칙이 있습니다25.... 등산객들이 돌탑을 쌓기 위해 등산로에 있는 돌을 주워 사용하는데2527, 돌은 등산로의 지면을 단단하게 다지고 견고하게 유지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25. 돌이 없어지면 등산로는 사람 발길이나 물길에 유실되어 심각하게 훼손됩니다2527. 따라서 등산로에 있는 돌을 주워 돌탑을 쌓는 행위는 절대 하지 않아야 합니다2527. 계곡에서도 돌을 치우면 물의 흐름이 빨라져 훼손을 유발하므로 돌을 쌓거나 치우지 않아야 합니다27. 쓰레기는 되가져가고28, 지정된 장소에서만 야영/취사하며28,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거나 큰 소리를 내지 않고2728, 계곡에서 비누/샴푸를 사용하지 않는 등 자연보전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레스트 스텝'은 힘들고 긴 오르막 산길을 올라갈 때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보행법입니다. 올려 디딘 발에 체중을 싣고 발끝, 무릎, 명치가 일치되게 한 다음, 쭉 일어섰을 때 무릎을 펴고 '뼈로 서 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무릎을 쭉 펴야 근육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즉, 걸음마다 근육이 반복적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을 시간을 주어 젖산을 분해하고 내보낼 수 있도록 하는 보행법입니다. 근육에만 힘을 주어 서 있으면 산소 공급이 안 돼 금방 지치게 됩니다.
독사에 물렸을 때는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해독제 투여가 빠를수록 합병증 발생이 적고 예후가 좋습니다. 뱀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 4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환자를 안정시키고 움직임을 최소화합니다. 독이 퍼지는 속도를 늦춥니다.
2.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합니다.
3.압박 붕대 등을 사용하여 물린 부위 위쪽(심장 쪽)을 조여 독이 퍼지는 것을 막습니다. 이때 너무 세게 조여 혈액 순환을 완전히 막아서는 안 되며, 동맥이 아닌 림프계 순환을 막는다는 느낌으로 적절한 강도로 압박해야 합니다.
4.최대한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들로는 얼음찜질 금지, 피부 절개 금지,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행위 금지, 전기나 불로 물린 부위를 지지는 행위 금지가 있습니다. 물린 상태에서 걷거나 뛰면 독이 더 빨리 퍼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겨울 산행 시 저체온증 및 동상 예방을 위해 보온모, 장갑, 방풍 재킷 등을 미리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환절기에는 밤낮 기온차가 크고 산에서는 더 심하므로 얇은 장갑과 모자 하나를 꼭 배낭에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발이 시리면 모자를 써서 머리를 보온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동상 예방을 위해 젖은 옷을 피하고, 동상 부위(손가락, 발가락, 귀, 코 등)가 외기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모자나 귀마개, 목출모 등을 착용해야 합니다. 등산화 끈을 너무 조이지 않고, 젖은 양말은 빨리 갈아 신는 것이 동상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옷이 젖었을 때 가장 주의할 점은 저체온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도 옷이 많이 젖은 상태에서 바람을 맞으면 마른 옷을 입고 있을 때보다 최대 240배까지 열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방수 방풍 의류와 여벌의 보온 의류를 항상 챙겨 다니다가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해야 합니다